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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인상 폭
아이스크림·커피·빵 등 연쇄 인상 ‘밀크플레이션’ 오나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가격이 L(리터)당 88원 오른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등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는 물론 유제품 가격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가공 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는 음용유 기본 가격을 ℓ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 가공유용 원유기본가격은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원유 값 인상률은 8.8%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낙농가는 사료값 등 생산비 상승에 따라 상당 폭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흰우유 1ℓ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유값이 947원에서 996원으로 5.1% 오르자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ℓ 가격을 6.6% 인상했다. 현재 흰우유 1ℓ 가격은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2800원대다. 올해 서울우유가 7% 이상 가격을 올릴 경우 1ℓ짜리 흰 우유 판매가는 3000원이 된다. 시장에서는 원유가 상승이 우유와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제품 가격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과·제빵 제품의 우유 비율이 1~5% 수준이라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공 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원유가 상승률에 2~3배에 달하는 흰우유 출고가 인상을 단행해왔다는 점에서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28일 유업체 10곳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업체들에게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우유 등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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