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산계곡서 대학생 4명 물소용돌이 휩쓸려
탈진 상태로 빠져 나온 생존자가 신고

7월27일 오전 9시32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4명이 물소용돌이에 휩쓸려 3명이 사망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7월27일 오전 9시32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4명이 물소용돌이에 휩쓸려 3명이 사망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동산계곡에서 20대 청년 3명이 물 소용돌이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물놀이 금지구역으로 돼 있지만 강제사항은 없어 온라인에서는 '물미끄럼틀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32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에서 대학생 A(22)씨 등 4명이 물에 빠져 이 중 3명이 숨졌다.   신고자는 물에 빠진 일행 중 1명으로 대열 바깥 쪽에 있다 가까스로 빠져 나와 탈진 상태로 구조됐다. 나머지 3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후 대학병원으로 이송,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계곡 경사진 곳에서 미끄럼 타듯이 내려오는 놀이를 하던 중 물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수심이 더 깊어지고 유속도 빨라진 상태여서 물 소용돌이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군위군은 팔공산 7부 능선 일대 4㎞ 길이로 이어진 동산계곡 전체를 물놀이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경고판도 40~50개 가까이 설치해 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물놀이 금지가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어서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물미끄럼틀 성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군은 동산계곡 일대에 안전지킴이 6명을 배치하고 있지만 사고 발생 시각은 근무시간 전이어서 투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물놀이 금지구역인데다 이른 아침에는 수온이 낮아 물미끄럼틀이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인명사고가 나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관련 안내나 제도 보완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를 상대로 안전 지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