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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실, 자국 주재 중국대사의 선물·사진 공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 AP·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 AP·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쓴 책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최근 관계가 불편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주재 중국대사로부터 시 주석의 친필 서명이 담긴 그의 저서 4권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총리실은 중국 대사가 이번 만남에서 시 주석이 네타냐후 총리가 회고록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올해 안에 베이징에서 만나고 싶다는 시 주석의 뜻도 함께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 대사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이 반대한 사법 정비를 강행 처리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만남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향한 이스라엘의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1948년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건국을 선언한 직후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75년간 밀착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사법 정비 움직임 등을 두고 난기류가 형성된 상태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초강경 우파 정권은 지난 24일 사법부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 사안을 서둘러 처리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이스라엘이 입법을 밀어붙이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같은 시선을 부인했다. 총리실은 “흥미로운 외교 행사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한 것일 뿐, 미국에 대한 메시지는 아니다”라면서 과도한 추측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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