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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투명한 모니터링 의견 제시…日측, 우리 입장 잘 이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오른쪽 두 번째)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 전날 일본 외무성에서 진행된 한·일 국장급 회의에서 지난 정상회담 때의 의제가 진지하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차장은 “실무협의에서 이에 더해 우리 정부가 과학기술적 검토를 한 뒤 제시한 4가지 권고 사항도 함께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협의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논의 성격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 모니터링 정보 실시간 공유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해당 사실 공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또 이달 초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의 과학기술적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점검 주기 단축 ▲ALPS 입·출구 농도 측정시 ‘Fe-55’ 등 5개 핵종 추가 측정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선영향평가 재수행 ▲오염수 방류 후 인근 주민 피폭선량 평가에 반영 등 권고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차장은 “6시간 이상 진행된 실무협의에서 우리 측이 상세하고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며 “일본 측은 우리 측의 입장과 제언을 잘 이해했으며, 앞으로 논의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측에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이 실효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도 “협의에서 우리 측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내용과 우리 측 기술적 권고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진지한 협의가 이뤄졌다”며 “추가 협의는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다만 우리 측 요구를 일본 측이 모두 수용할지에 대해선 “국가 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 측도 여러 조율을 거쳐야 하고 국장급 회의이므로 현장에서 바로 결론을 낼 수 없다”며 “일본 측이 전체적으로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는 표현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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