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련 자료 전부 공개…“백지화, 일종의 충격요법”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혜 의혹으로 전격 중단을 결정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업 관련 자료를 대중에 전부 공개한 데 이어 “백지화는 일종의 충격요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홈페이지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를 근거한 배경과 관련해 “계속된 정쟁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의혹이 해소되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그간 무수히 많은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의혹들이 지속해서 생산되고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전례 없이 공개하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희룡 장관이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김승범 국토부 미래전략담당관은 “백지화는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이라며 “원 장관은 의혹이 해소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 계속된 정쟁으로 움직일 수 없으니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우리가 숨기는 게 없다는 측면에서 자료를 내놓은 것이지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토부가 전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계획 단계를 포함한 총 55개의 파일이다. 자료의 골자는 야권에서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노선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야권에선 2021년 4월 통과된 예타안에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부가 양서면이었으나 2022년 3월 착수한 타당성조사에서는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급하게 바뀌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