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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공항 오가는 전철서 흉기 휘둘러
계속되는 전철 내 묻지마 범죄에 당국, 대책 고심

일본 신칸센 고속 열차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AFP=연합뉴스
일본 신칸센 고속 열차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전철 안 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사카역과 간사이공항을 오가는 JR간사이공항선 전철 안에서 3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휘둘러 승객 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마와 목 등을 베인 회사원 B씨(23)는 “좌석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찔렸다”며 “아무런 트러블이 없었는데 왜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범인은 흉기 난동 사건 전부터 전철 내 통로를 왔다 갔다 하거나 다른 승객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 A씨는 B씨를 찌른 뒤 자신을 제지하려고 달려온 승무원 C씨(24)와 옆에서 이를 도우려던 승객 D씨(79)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그 뒤 역에서 내려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서 “승객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데다 흉기를 3개나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전철 내 묻지마 범죄가 종종 발생하면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도쿄를 달리는 게이오센(京王線) 전철 안에서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 복장을 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17명이 다쳤고, 그보다 앞서 2021년 8월에는 도쿄의 오다큐(小田急)선 전동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다”며 흉기를 마구 휘둘러 10명이 다쳤다. 일본 정부와 전철 운영회사들은 제대로 포장하지 않은 흉기의 차량 내 반입을 금지하는가 하면 전철 안에 방범 카메라 설치를 늘리는 등 추가 대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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