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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당시 늑장대응 및 허위보고 의혹

청주 지하차도 침수 사고 관련 브리핑하는 정희영 흥덕경찰서장 ⓒ연합뉴스
청주 지하차도 침수 사고 관련 브리핑하는 정희영 흥덕경찰서장 ⓒ연합뉴스
검찰이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해 관할 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4일 청주지검은 청주 흥덕경찰서, 충북경찰청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흥덕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를 받고도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감찰 과정에서 이를 감추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것처럼 허위보고를 한 혐의도 받는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정희영 흥덕경찰서장은 지난 15일 오전 10시경 오송파출소장으로부터 지하차도 상황에 대해 첫 보고를 받았다.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된 시간은 오전 8시40분이다. 이후 정 서장은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에 경찰서 전 경력이 동원되는 갑호비상 명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당시 궁평2지하차도는 이미 완전히 침수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로 늑장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경찰은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2분과 7시58분에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를 두 차례 받았지만 신고지점을 확인하지 못해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경찰은 지하차도 출동 자체 정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경찰이 실제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고 전산을 조작해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경찰에 대한 감찰 조사과정에서 이러한 사실들을 발견하고, 흥덕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범죄 혐의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경찰관 수사를 의뢰할 경우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궁평2지하차도에서 폭우로 인해 미호강 제방이 터지며 강물이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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