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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에 추가 요구
美 “전투기 지원 논의” 獨은 난색 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의 주력 전차 지원을 약속받은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 지원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화상 연설을 통해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서방에 이 같은 요구안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길게 끌어 우리 병력을 소진하길 원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무기(지원)를 서둘러야 한다”며 “공급에 속도를 내고 새로운 무기 선택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이 약속한 무기를 신속히 인도하고 전투기·장거리 미사일 등 중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투기 지원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F-16 전투기가 현재 우크라이나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중무기 추가 요구는 독일과 미국이 각각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재촉에 나선 것은 최근 다시 가열되는 전황이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29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군은 최근 도네츠크주 동부 블라호다트네에서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는데,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은 이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등 공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중무기 추가 요구에 대한 서방의 반응은 갈린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앞서 지난 26일 전투기 지원을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5일 “앞서 우리가 전투기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고, 지금 이를 재차 확실히 하고자 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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