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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0만 눈앞…농구용품 매출 급증

추억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인기
서울 한 영화관에 1990년대 인기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왼손은 거들 뿐"이란 명대사로 유명한 일본 인기 만화 《슬램덩크》가 30여 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슬램덩크에 익숙한 3040세대와 새로이 작품을 접한 1020세대가 이 스포츠 만화에 모두 열광하는 모습이다. 영화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한정판 굿즈, 만화책 그리고 극 중 캐릭터가 마신 주류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초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수 171만5000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가 베일을 벗은 지 채 한 달도 안돼 《교섭》, 《아바타》, 《영웅》 등을 제치고 역주행에 성공, 200만 고지를 향하고 있다. 영화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5인방이 고교 최강으로 꼽히는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의 원작 중 일부 내용을 취사 선택하여 스크린으로 옮겼다. 슬램덩크 향수에 응답한 3040세대들은 '한정판 굿즈'가 나온다는 소식에 영하 17도의 한파와 폭설에도 판매 개시 전 날 새벽에 줄을 서며 '오픈런'을 감행했다. 유니폼·피규어 등 슬램덩크 한정판 캐릭터 굿즈를 선보인 더현대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6일 오픈 첫 날에만 1000여 명이 몰렸다. 유통업계도 슬램덩크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이후 농구화, 농구가방, 농구복 등 농구용품 매출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 달 11일부터 18일까지 G마켓·옥션에서는 농구화 판매가 무려 488% 급증했다. 농구복(350%), 농구용품(92%), 농구가방(32%) 매출도 증가했다. 슬램덩크 원작은 주문량이 1057%나 늘었다. 서점가에서는 시리즈 세트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예약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에서 30대 여성의 비중(25.1%)이 가장 높았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 만화가 그 시절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미친 파급력을 재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극 중 등장인물인 '정대만'의 이름을 딴 술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정대만 사케'로 불리는 이 술은 '미이노고토부키 마이 긴조'라는 일본 술이다. 술 표면에는 숫자 '14'가 붙었는데 '14'는 알코올 도수이자 만화 속 정대만의 유니폼 등번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미이노고토부키를 공식 수입하는 지자케 씨와이 코리아는 이달 중순 "최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로 '정대만 사케' 재고가 소진돼 소매 판매를 중단한다"며 "2월 중순 정도에 재판매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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