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보 겨누는 ‘진보 논객’ 진중권 前 동양대 교수
"야권, 대항마 없다. 잘 지는 것도 중요"
여권 내 차기 대선 판도를 어떻게 예상하나.
“일단 조국 사태로 민주당의 대선 프로젝트는 망가졌다. 차라리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나오지 않고 이번 총선에 나왔으면 상황이 굉장히 달랐을 거다. 사실 이낙연 의원은 친문 세력과 별 관계가 없는 분이고 친문에서도 마뜩잖게 생각할 거다. 그런데 대안이 없다. 이 의원과 친문 사이에 일종의 협상이 이루어질 거다. 호남에서 지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바탕에는 호남 출신 차기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본다. 친문에선 이 의원이 마음엔 안 들지만, 이 호남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지지가 뚝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을 거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지 협상이 이루어질 거다. 어차피 친문 헤게모니, 운동권 참모들에 의해 치러질 선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어떠한가.
“이분의 운명은 지금 대법원에 걸려 있는데 2심 판결이 뒤집어지기가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안타까운 게 2심 판결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판사 몇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뒤집을 만큼 그렇게 결정적인 문제였나 싶다. 오히려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최종 판결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 지사도 친문과는 거리가 있고 아직도 친문 상당수는 그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니 쉽진 않을 것 같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한다면.
“나머지는 크게 평가할 게 없다. 김부겸 전 의원도 선거에서 이겨 TK를 뚫을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불행히도 떨어지지 않았나. 민주당 의원 중 떨어진 게 안타까운 사람은 딱 김부겸 하나였다. 박원순 시장은 지지율이 너무 안 나온다. 뭔가 메리트가 더 있어야 하는데 인간적 매력 같은 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분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김두관 의원은 조국 사태 때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 건 거며, 요즘 윤미향을 옹호하는 거며 그냥 공사 구별이 안 되는 사람 같다.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
야권은 전혀 없나.
“대항마가 없다. 난 쉬어가도 괜찮다고 본다. 정치에서 항상 승리할 필요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때로는 원칙적으로 지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전투에서는 패배해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수권 능력을 다시 쌓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단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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