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보 겨누는 ‘진보 논객’ 진중권 前 동양대 교수
"야당, 싸움의 기술을 모른다"
“김종인 용병 취급하는 건 패착, 비방 아닌 비판해야”
김종인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통합당엔 뇌가 없었는데, 뇌를 이식한 거다. 지금까진 나름 잘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적으로 기본소득 이슈도 만들고, 이런 모습이 굉장히 좋게 보인다. 최소한 이 사람들은 해방 전후사로 되돌아가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지금 정책의제를 갖고 미래에서 논쟁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도 여러 의제가 튀어나올 거라고 본다. 지금 그를 외부자 취급을 하며 파워게임을 하는 건 굉장히 패착이다.”
그런 의제들의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성공 확률은 10%? 아예 그냥 무산시킬 수도 있고, 그냥 개혁했다는 이미지만 챙기고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통합당이 얘기하는 건 아직도 신자유주의다. 여기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빨갱이고 좌파다. 홍준표씨가 대표적이다. 그분은 당에 들어가면 안 된다. 대권 꿈꾸는데 그냥 대구에서 구청장이나 나갔으면 한다.”
21대 국회 구조상 야당이 야당다운 역할을 하기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지 않을까.
“100석 조금 넘는 의석 가지고도 제대로 할 수 있다. 결국 정치 역량의 문제인데, 과연 통합당에 그런 역량이 있느냐가 관건일 거다. 보수정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난 정말 이 당을 찍을 거야’라는 ‘모럴 코드(도덕률)’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제일 선행돼야 될 게 반성이다. 이 당이 했던 5·18에 대한 이상한 태도,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적대 등을 반성하고 그다음 보수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세워 나가야 한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손을 잡으며 여권을 함께 견제하려고 하는데, 사실 ‘반문연대’ 외에 교집합이 없어 보인다.
“지금 민주당이 공정과 정의의 영역을 버리지 않았나. 이 부분이 이제 중도의 영역이다. 통합당이 개혁보수로서 면모를 보이고 상대를 후지게 만들어서 이 영역에 말뚝을 박으면 되는 상황에서 중도랑 연합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반문연대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 문 대통령이 하는 게 없는데 뭘 자꾸 거기다가 선을 치려 하나. 지금 야당은 참 싸움의 기술을 모른다. 비방만 하면 그게 비판이 된다고 생각하는 수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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