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 출전해 7이닝 3실점으로 13승(5패)을 달성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는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지만 양대리그 1위를 지켰다.
류현진은 9월2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삼진 8개를 잡고 3실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12일 애리조나 전 이후 6번의 도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홈런 2개 포함 안타 6개를 맞았다.
5회까지 0-1으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말 첫 타자로 나선 류현진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 등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7-4로 역전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100승 고지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8번째다.
류현진은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1회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류현진은 1회초 1사후 콜로라도의 개릿 햄슨에게 가운데로 몰린 커터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2회 콜로라도 타자 3명을 6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3회에는 상대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와 스토리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1회 홈런을 내준 햄슨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는 아레나도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으나 데스몬드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맥마흔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 또한 1사 이후 샘 힐리어드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부테라를 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까지 1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 노볼 상태에서 상대 선발 센자텔라의 3구째 151km 속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약간 높은 공이었지만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다저스가 0-1로 뒤진 상태에서 터진 솔로포였다. 2013년 MLB 데뷔 후 125경기, 201타수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홈런이 나오자 다저스 관중과 중계진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솔로홈런으로 조용하던 다저스의 타선을 깨어났다. 다저스는 작 피더슨의 볼넷, 개빈 럭스와 저스틴 터너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센사텔라를 강판시켰다. 코디 벨린저는 콜로라도 구원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46호)를 때려내며 점수를 5-1로 역전시켰다.
6회에선 위기를 맞았지만 잘 막아냈다. 류현진은 1사에서 스토리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위기를 맞았다.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루 주자 데스몬드가 협살에 걸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 2실점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데스몬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진 푸엔테스의 타구를 잡아 데스몬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힐리어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ERA가 치솟는 순간이었다. 이후 부테라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말 코리 시거와 8회말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ERA는 2.35에서 2.41까지 올랐다. ERA 양대 리그 전체 1위는 지켰지만, 2.51을 기록 중인 사이영상 경쟁자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과 차이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