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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22일부터 과기부 감사 겹쳐 분위기 뒤숭숭

 울산에 위치한 이공계 연구중심 특수대학인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정무영 총장과 전직 총장을 지낸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정부로부터 사퇴 권유 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진위 여부와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UNIST(이하 울산과기원) 교직원 등에 따르면 정 총장은 지난해 11월 고위 관료로부터 '스스로 물러났으면 한다'는 전화를 받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임 총장을 지낸 조 이사장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였으나 2개월째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더욱이 한국연구재단의 경우 1월15일부터 3주 동안 감독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감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어 이같은 소문이 더욱 그럴 듯하게 확산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2연구동 모습. ⓒ UNIST(유니스트) 제공

 

정무영 총장·조무제 이사장 "사퇴 압력 받은 적 없다" 부인


2015년 9월 국립대학 법인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승격과 동시에 취임한 정 총장은 과기원을 지난 2년여 동안 국내 대학 가운데 최다 연구 논문 실적 등 질적 향상에 힘써왔다는 평가와 함께 독단적인 대학 운영으로 갖가지 잡음을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울산과기원의 전신인 울산과기대의 초대 및 2대 총장을 지낸 조 이사장의 경우 국정원의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 악용에 따른 혜택을 받아 지난 2016년 8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지난해말 알려져,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 2016년 2월 김대중 정부시절 최장수 장관을 지낸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 조무제 전 총장을 제치고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도록 지시한 사실이 지난해 12월 드러났다. 국정원의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지 4개월이 지난 2016년 6월 정민근 연구재단 이사장은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했고, 조 이사장이 2개월 뒤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연구재단 홍보실 관계자는 "조 이사장에게 직접 문의해보니, 퇴임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며 "다음주 과기부의 감사는 지난 3년마다 이뤄지는 정기감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기원의 신현석 대외협력처장은 정 총장에 대한 사임 압박설에 대해 "2개월여 전부터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뜻하는 은어) 수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한편 지난 2015년 9월 취임한 정무영 총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 4년이고, 조무제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6월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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