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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여직원에 지속적인 성희롱 직원 '면직', 이를 묵인한 점장 '보직 해임'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주택금융공사(사장 김재천)의 직원이 동료 여직원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하다가 퇴사조치에 해당되는 '면직' 처분을 받았다.

 

특히 해당 직원이 소속된 모 지점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쉬쉬하고 있다가 피해 직원의 하소연을 전해들은 주택금융공사 감사실이 복무감사를 벌인 끝에 적발돼 사내 성교육에 허점을 드러냈다. 해당 지점을 통솔하던 점장은 관리책임 소홀로 '보직 해임'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이 회사 모 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회식 자리 등에서 동료 여직원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일으키는 언행을 지속해오다가 평소 동료들로부터 번번이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금융공사의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사진.

 

사내 성희롱예방교육 허점 드러내 

 

이 과정에서 해당 지점 점장은 해당 직원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공사 감사실은 최근 해당지점에 대한 복무감사를 실시, 이 같은 성희롱 혐의를 사실로 확인하고 해당 직원과 이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장을 징계조치할 것을 회사측에 요청했다.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는 해당 직원에 '면직', 점장에 대해서는 '보직 해임'이라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6월21일 성희롱예방교육을 갖는 등 주기적으로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여직원들에 대해 번번이 행해지는 직원의 일탈행위를 막지 못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성추행에 준하는 성희롱 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돼 가장 중한 징계조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낸 서종대 전 감정원장은 여성직원들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해오다가 지난 2월 결국 감정원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3월2일 창립 11주년에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부산 문현금융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는 본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주택금융 리더'라는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 주택금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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