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1인 가구 맞춤 전략 세우는 외식업계
‘혼족’, ‘나홀로족’ ‘편도족’ ‘솔로 이코노미족’….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15년 기준으로 27.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005년까지 주요 가구 유형에 속했던 4인 가구의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어 18.8%까지 추락했다.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가 징행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고 있고, 취업·결혼을 미루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29.6%, 2035년에는 34.3%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 역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여’(혼자 여행하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이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1인 가구의 생활 방식이 일반 가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의 특징은 합리적 소비다. 3~4인 가구 대비 수익이 적기 때문에 1인 가구는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식업계 역시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프리미엄 쌀 브랜드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1인 가구를 겨냥한 1인 창업 아이템이다.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매장 중앙에 주방을 두고 1인용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매장 입구에 식권발매기를 설치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메뉴를 선택, 비용을 지불토록 했다. 자동으로 주방으로 전달돼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다. 특징은 뛰어난 밥맛이다. 매일 아침 매장에서 현미를 즉석 정미해 전통 가마솥에 밥을 한다. 불필요한 반찬 가지수를 줄여 가격도 저렴하다.
친환경 죽전문점 본앤본은 100% 유기농 쌀과 국산 참기름, 친환경 녹두와 팥, 국내산 전복, 친환경 채소육수 등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웰빙에 관심높은 1인 가구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본앤본은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감칠맛을 내는 본앤본만의 특제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먼저 환영받았다. 이로 인해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오피스 상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98년 브랜드를 론칭, 올해로 20년이 된 대한민국 대표 우동 프랜차이즈 용우동은 지난해부터 일반 분식전문점에서 볼 수 없는 메뉴 구성을 통해 1인 가구의 입맛을 잡았다.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 대표 메뉴다.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중시하는 점도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용우동은 일본식 스타일과 달리 멸치, 다시마, 양파 등으로 우려내 국물이 맛있는 육수를 탄생시키면서 국내 대표 우동 프랜차이즈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