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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 관절염으로 15년째 고생

 Q ​​​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15년째 고생하고 있는 62세 주부입니다. 손가락이 붓고 아프고 아침에는 굳어버려 한 시간쯤 주물러줘야 겨우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무릎도 아파 부축을 받지 않고 혼자 걸을 수도 없으며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픕니다. 세상 사는 일이 너무나도 힘듭니다. 처음 진단받고 치료를 한동안 받았으나 속이 쓰리고 아파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지내온 세월이 많습니다. 요즈음은 잘 붓기도 하고 체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우울할 때가 많고 잠도 편하게 자지 못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고칠 수 없나요?

 
© 시사저널 박은숙

  A ​​ ​​​​​​고칠 수 있습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우나 일찍 진단받고 열심히 치료받으면 큰 합병증 없이 평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아주 느리게 진행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거의 완치 수준에 이릅니다. 혈압이나 당뇨를 평생 치료받듯이 이 병도 지속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진통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위장장애와 심혈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위장보호제와 같이 사용해 속 쓰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염증에 대한 이런 치료 이외에 류머티스가 진행하는 것을 늦추는 약제도 같이 사용해 병의 진행을 막습니다. 화학적 제제(製劑)의 대표적인 약물로 항암제인 메토트렉세이트가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로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물질을 억압하는 약물이 많이 사용됩니다. 화학적 제제가 간독성, 골수억압, 폐 조직 섬유화, 신장 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에 비해 큰 부작용이 없지만 폐렴, 결핵, 바이러스 감염 등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골 파괴를 줄이기 위해 비타민 D의 섭취나 햇빛에 자주 노출해야 합니다.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들어도 조금씩 움직여주는 것이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음식량을 줄여야 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소인과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그리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발병 빈도가 높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됐을 경우 이를 물리치려는 면역반응이 여러 가지 소인(素因)으로 잘못돼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됩니다. 일정 기간 증폭기를 거쳐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물질이 주로 관절을 공격해 관절의 만성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서 골 파괴로 이어지고 관절의 굴곡과 변형까지 생기게 됩니다. 병의 시작은 일반적인 감염에 의한 염증에서 비롯되지만 이런 감염이 누구에게나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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