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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약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

 Q ​​​ ​컴퓨터그래픽 일을 하는 38세 직장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편두통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생리 전후나 라면을 먹고 잔 다음 날 아침이나 체기(滯氣)가 있을 때는 영락없이 머리가 아픕니다. 진통제 없이는 거의 하루도 마음 놓고 지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약도 잘 듣지 않아서 불안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새로 나온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괜찮아지긴 합니다. 하지만 점점 독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시사저널 임준선

 A ​​ ​치료에 앞서 체중을 줄이거나 부종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제거에는 약 대신 침이나 추나요법·카이로프락틱(척

추교정치료)·요가·마사지 등 물리적 자극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처럼 한쪽 머리가 아파도 긴장성 두통인 경우가 많은데, 질문자의 경우도 긴장성 두통에 가까우며, 이런 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근막통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 전후가 되면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몸속에 소금이 많아집니다. 소금은 물을 끌어들이므로 몸이 붓습니다. 자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거나 체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요로의 움직임이 약해져 소변 배출이 줄게 되므로 역시 몸이 붓습니다. 체중이 늘어나거나 몸이 부으면 근육이 팽창하면서 근막이 당기고 이로 인해 근막통이 평소보다 더 잘 생깁니다. 평소보다 살이 찐 경우와 생리 전후나 자기 전에 과식한 다음 날 아침이나 체한 경우는 근육이 평소보다 팽창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근막통증은 통증 발생 부위와 연관된 다른 부위까지 아프게 하는 연관통으로, 긴장성 두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통증이 목이나 등 또는 어깨의 근막에서 머리로 오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가 아픈 것이 두통이나 어깨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개골에 붙어 있는 옆머리의 근육이나 목에 가까운 머리 뒤쪽과 목의 앞쪽 쇄골에 근육이 붙는 자리와 견갑골이 뒤로 튀어나온 주변이 통증을 유발하는 자리입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리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자극만으로도 잠깐 두통이 사라집니다. 때로는 골반이 비틀어져 있거나 무릎이나 발목이 아픈 등의 이유로 자세가 나빠지면서 머리까지 아플 수도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근육의 스트레스를 분산시키고, 목을 자주 움직여주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건을 돌돌 말아 목 베개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작은 경우 척추, 골반 등의 자세 불균형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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