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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3차 전쟁' 전말…尹, 파리서 귀국하자마자 양쪽 모두 경질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온 당일인 11월26일 국가정보원 수뇌부를 전격 교체했다.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이 낸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을 취했다. 계속된 인사 잡음에 따른 문책성 경질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과 권 1차장은 지난 1년6개월 간 거의 권력 투쟁에 가까운 암투를 벌여왔다. 권 1차장 주변엔 윤 대통령의 또 다른 권력실세들이 그를 지원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은 양쪽을 모두 쳐냄으로서 해당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환골탈태에 가까운 국정원 쇄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가 임명됐다. 홍 1차장은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한다. 신임 2차장은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맡게 됐다. 조만간 국정원장 후보자가 지명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후임 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원 인사 조치는 11월24일 발간된 시사저널(1780호)이 커버스토리로 <[단독]국정원 ‘3차 전쟁’ 전말>을 다룬 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월26일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월26일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

시사저널 <[단독]국정원 ‘3차 전쟁’ 전말> 보도 이틀만에 전원 경질

국정원에서 '3차 전쟁'이 발발했다. 11월초, 김규현 원장 교체설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다. 그러나 시사저널 단독 취재에 따르면, 국정원장 교체설이 흘러나온 것에 대한 문책 등을 이유로 권춘택 1차장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권 1차장의 기업 비리 연루설에 대해 '직무감찰'을 진행해 내용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3차 전쟁은 결과적으로 국정원 수뇌부 모두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국정원장 교체설'로 국정원이 또 한번 홍역을 치르자 윤석열 대통령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에 요구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간첩 검거, 대북 정보 수집, 공산·전체주의 세력 저지 등 국정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김 원장이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해 왔지만, 언론에 국정원 내부 얘기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 지도부를 모두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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