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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버스 동원해 ‘내가 왜 가냐’ 사자후…권성동, ‘윤핵관서 빼달라’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으며, ‘인요한 혁신위’가 12월 말 임기를 마치면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제 경험에 의하면 측근이 보따리를 싸면 레임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을 험지로 보내라 (하니까) 보란 듯이 장제원 의원이 92대 버스에다 4200명 (동원)해서 ‘내가 왜 가냐’ 사자후를 토했다”며 “이런가 하면 권성동 의원이 ‘나는 윤핵관에서 빼달라’ 해버렸다. 이건 이미 측근들이, 개국공신들이 윤 대통령이 실패하는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내가 살아야겠다고 보따리 싼 거다. 이게 레임덕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힌다. 박 전 원장은 인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12월 말이 되면 국민의힘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비대위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대위원장 자리에 “상식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겠지만 안 갈 것”이라며 “원 장관한테 지금 제주로 가라 하잖나. 원 장관은 서울에 나오려 하는데 제주로 가라, 그럼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야 되니까 제주로 가야 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성격상 (원 장관보다는) 한동훈 장관을 시킬 것으로 저는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수도권·서울·강남벨트 혹은 비례대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한 장관의 부인이 전날 국무위원 부인들이 참여하는 대한 적십자사 봉사활동에서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 대해 “그렇다. 한 장관 부인까지. 김건희 여사를 봐라. 얼마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자와 언론은 그런 후각이 발달돼서 한동훈 장관 부인 보도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아울러 최근 민주당 인사들이 한 장관에게 연일 비난을 쏟아내는 데 대해선 “마이너스 전략”이라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러한 말씀은 좀 자제하자. 당내에서도 자제의 분위기가 나온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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