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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경찰 고위직 겨눈 ‘사건 브로커’ 검찰 수사…일파만파 확대
광주지검, 검찰·경찰 등 압수수색만 7곳…전·현 고위 경찰 등 6명 구속
브로커와 친분 두터운 정·관계 인사 200~300명 관측…지자체·공공기관 불똥 튈까 촉각
‘좌불안석’ 광주·전남 정관가
이른바 ‘사건 브로커’ 수사는 검·경 인맥을 내세워 ‘사건에 도움을 주겠다’며 사기 용의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검찰이 지난해 9월 가상화폐(코인) 투자 사기 용의자에 대한 ‘수사 무마’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코인 투자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탁아무개(44)씨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는 사건 브로커 성아무개(62)씨에게 18억5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 탁씨는 성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로비를 했는데도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그동안 성씨와 대화하고 통화했던 녹음 파일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사건 브로커 성씨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코인사기 용의자로부터 수십억원을 받고 검·경 관계자를 대상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현직 경찰 고위직들과 인맥을 과시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승진하려면 성씨에게 줄을 대야 한다”는 건 경찰관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경찰 내부에선 “성씨와 함께 술을 먹고, 골프를 쳤던 경찰 간부들은 ‘좌불안석’이라”는 말이 퍼졌다. 검찰은 성씨가 사건무마 로비 외에도 경찰 인사 개입과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리, 정치인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 안팎에선 “전·현직 경찰은 물론이고 브로커 성씨와 연락이 잦았던 정·관계 인사가 200~300여 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일파만파로 번지는 ‘사건 브로커 수사’
수사는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 구속된 피의자는 현직 광주지검 산하지청 검찰 수사관 1명과 전직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지낸 경무관 1명, 전남경찰청 퇴직 경감 등 3명이다. 수사 대상에 오른 김아무개 전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수사관과 전직 경무관은 탁씨 코인 사기 사건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고, 전남청 퇴직 경감은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의 검·경 압수수색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압수수색한 곳만 광주지검, 광주경찰청, 서울경찰청 등 7곳에 달하고 있다. 검찰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검찰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 수색한 만큼 앞으로 수사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 등 최소 10여명이 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가 경찰만이 아닌, 광주전남 정·관계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에게 수억원을 전달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어 검찰이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 수사관(5급) A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성씨에게 금품을 받고 전남 지역 단체장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다. 검찰은 A씨와 공모한 혐의로 지난 1일 광주지검 소속 수사관(6급) B씨를 직위해제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10일 전남 목포경찰서를 시작으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 수사는 지난 10일 광주경찰 핵심 간부들을 겨냥해, 광주경찰청과 광주북부경찰서, 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지난 9일 성씨로부터 사건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경무관을 구속했다.‘두 갈래’ 검찰 수사…‘인사 청탁’ ‘수사 청탁’
검찰은 ‘인사 청탁’과 ‘수사 청탁’ 등 크게 두 갈래로 경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 청탁과 관련해선 과거 가상자산(코인) 사기범 사건을 취급한 광주경찰청 직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고, 소환 조사를 순차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성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무관을 구속했는데, 해당 경무관은 가상자산 사기범 사건을 취급한 서울청에서 수사부장을 거친 바 있어 수사 청탁 관련 수사로 분류된다. 주목받는 것은 인사 청탁 관련 수사다. 검찰은 경찰 인사 청탁 관련해 광주경찰청·전남경찰청 소속 승진자를 수사 대상에 올려 압수수색·소환 조사하고, 인사 브로커 행위를 한 혐의로 전남청 경감 퇴직자를 구속했다.
연루 의혹 전 치안감 사망
사건 브로커 성씨는 누구?
사건 브로커 성씨는 20여년 전 수사기관 간부, 지역 유력 인사 등과 친분을 내세우며 검·경 수사와 인사 비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제조업체 지역총판을 운영하고 있는 성씨는 지인과 함께 데크사업 등 설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씨는 20여년 동안 10여 개의 골프 모임을 주도하며 고위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지역 정치인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코인 사기 사건 조사과정에서 성씨가 경찰 고위층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건무마를 실제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내부의 승진 인사에 성씨가 깊숙이 개입해 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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