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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어린 놈이 선배 능멸”…민형배 “한동훈 존재 자체가 후져”
한동훈 “고압적 혐오스피치”…정진석 “운동권이 민주 최대 계파”

10월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연합뉴스
10월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권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장관을 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라고 발언하면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참전해 “어이없는 XX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고 한 장관을 직격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이런 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수위 높은 발언을 내뱉었다. 이에 한 장관도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형배 의원이 송 전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이없는 XX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것은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독재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고, 존재 자체가 후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장관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XX에는 자슥·사람·인간·분들·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선 ‘비정상적 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0살 국무위원에게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한 송 전 대표는 40·50대가 운동권 정치인들 앞에서 고개 들지 말고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라는 얘기냐”며 “7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 함께 일했다는 훈장 하나로 30년째 한국 정치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들이 민주당 최대 계파”라고 주장했다. 이어 “운동권 세력은 지난 30년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았다. 맹목적인 친북 정책, 반미 반일 정책, 편협한 세계관, 계급 투쟁적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들은 ‘우리가 민주화 투쟁할 때 당신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눈을 부릅떴다”며 “그것뿐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비리에는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법이 없다. 오만하고 교만해졌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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