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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등 선 긋기 나서

2023년 10월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를 골자로 한 가자지구 관련 4가지 원칙 발표를 통해 이스라엘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을 명확히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 시각) 방영된 CBS 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미래상과 관련한 미 정부의 기본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서안지구(요르단강 서안)와 가자가 팔레스타인인의 리더십 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지금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축출되면 PA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에 누가 그들을 통치할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린 것”이라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입장 표명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를 축출한 뒤 현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와중에 나왔다.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며, 더 나아가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견제의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PA에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넘길 수 없다면서 전후에도 이 지역에 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11일 저녁 연설에서 PA가 가자지구를 넘겨받으면 “당국이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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