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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에 긴장 고조
미 “하마스 공격 후 이라크·시리아서 미군 노린 공격 46건”

드론 충돌 후 폭발로 유리창이 깨진 이스라엘 남동부 에일라트의 한 학교 건물 ⓒ연합뉴스
드론 충돌 후 폭발로 유리창이 깨진 이스라엘 남동부 에일라트의 한 학교 건물 ⓒ연합뉴스
이집트·요르단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가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형 폭발이 있었다고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군과 현지 언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드론은 학교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해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이스라엘 응급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에 따르면 폭발의 여파로 5명은 불안 증세가 나타났고, 20대 남성 한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날 저녁에는 에일라트에 미사일 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에일라트를 향하는 지대지 미사일을 고고도 방공망인 애로를 이용해 홍해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최남단 항구 도시인 에일라트는 홍해 아카바만의 맨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패트리엇 방공망으로 네게브 사막 남부에서 ‘의심스러운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알렸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에일라트를 조준한 미사일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흐야 사레아는 “우리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적이 점령한 지역 남쪽의 여러 민감한 목표물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에일라트의 군사 목표물들이 포함됐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우리 형제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탄압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원하는 군사작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일어난 뒤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31일에도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침투 시도를 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후티 반군은 자체 방송인 알-마시라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3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한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라크에서도 9일 미군을 노린 드론과 폭발물 공격이 연이어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와 보안 소식통들은 이날 이라크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3차례 있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생 이후 이라크 내 미군 자산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 호송대가 이날 오전 이라크 모술에 있는 댐 인근을 지날 때 급조폭발물(IED)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국제연합군 차 한 대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과 국제연합군을 향해 드론이 날아왔지만 요격되면서 인명피해나 시설물 파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군 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에도 드론 한 대가 날아왔지만 목표물에 당도하기 전에 격추됐다고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현지 대테러 당국은 이 과정에서 알하리르 공군기지의 연료 저장소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군에 대한 잇따른 공격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미군 당국자는 지난 밤 시리아 동부에서 미군의 무기 저장고를 노린 공격이 발생하는 등 24시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목표로 한 공격이 4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17일 이후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이라크(24건)와 시리아(22건)에서 모두 46건 일어나 미군 5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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