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두 번째 인도주의 통로 개방…민간인 안전 이동 보장할 것”
하마스, 일시적 교전 중지 관련해 “이스라엘과 합의 없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의 탈출 시간 확보를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 시각)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교전)중지 동안, 이 지역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4시간 교전 중지는 이날부터 실시되며 이스라엘이 매일 교전 중지 3시간 전에 실시 시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는 특히 민간인들이 전투행위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펼친 외교적 노력의 “직접적 결과”라고 봤다.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내 구호물자 반입 및 민간인 대피, 인질 석방 등을 위해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제의하고 이를 실행할 것을 압박해왔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번 교전 중지가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질 석방을 위한 3일 교전 중지’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의 발표는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확보하고,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 석방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질 석방에 주안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의 ‘3일 교전중지’ 모색은 여전히 유효한 것임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네타냐후 총리에게 3일간 교전 중지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사흘보다 더 긴 중지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좌절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내가 희망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또 기존 인도주의적 통로에 추가해 해안가 도로를 인도주의적인 이동통로로 사용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 그는 “첫 통로는 지난 며칠간 (하루) 4~5시간 동안 개방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남쪽으로 이동하게 했다”면서 “해안가 도로인 두 번째 통로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남쪽으로 다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4일부터 매일 4시간 동안 민간인을 위해 가자지구 남부로 향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자지구 인도주의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입장을 표명한 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우리는 인도적 구호 등을 위해 제한적인 구역과 시간 안에 진행되는 전술적, 지역적 교전 중지만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획된 교전 중지는 일주일에 두차례 4시간 동안 민간인의 남쪽 이동과 구호품 이동을 위해 이스라엘이 이어온 인도적 통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헥트 중령은 이어 “하마스가 사람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압박을 가하지만 수만 명이 이동한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민간인 대피)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마스 측은 일시적 교전 중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어떤 사항도 합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이 이번 제한적인 교전 중지를 실시키로 한 것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 증가로 인한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 목소리와 미국의 인도적 교전중지 요구에 부분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휴전에 대한 입장은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단호하다. 현 상황에서 전통적 의미의 휴전을 시행하는 것은 하마스의 전열 정비만 도울 뿐이라는 생각에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