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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회복세 더뎌…전체 외국인 관광객 비중 24% 불과
MZ세대 개별 여행으로 관광 유형 전환…면세·화장품업계 타격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월20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쇼핑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들 © 시사저널 임준선
쇼핑을 주로 하는 유커들과 달리,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임준선
중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됐지만, 관광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유커 특수’를 기대하던 유통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793.8% 늘어난 26만4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4000여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인 관광객이 25만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48.8% 수준이다. 9월 방한 외국인 규모가 2019년 같은 달의 75.2%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37.1%에서 24.0%로 13.1%포인트(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유형이 ‘단체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뀐 점이 거론된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 패턴 및 여행 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이나 동대문 등 기존 관광지보다는 서울 성수동, 가로수길 등의 신흥 지역을 방문하고, ‘테마’와 ‘체험’을 중시한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주로 하는 유커들과 달리,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방문객은 63만8000여 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으나, 이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1조805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방문객이 31만5000여 명 수준이던 지난 3월 1조257억여 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매달 방문객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8000억~9000억원에 그쳤다.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면세 부문에서 163억원의 영업손실이 나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 감소했고,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32.4% 줄었다. 여행사들은 그동안 관광지나 단체 쇼핑 등으로 구성했던 패키지를 ‘K팝 댄스 배우기’ 등 체험 중심으로 꾸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싼커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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