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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시 상주 만나지 예배하러 안 가…말과 행동 같아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추도예배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통 저희가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할 때는 그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느냐”라며 “예를 들어 초상이 났다면 상가를 방문하고 상주를 만나지, 예배를 하러 교회를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애도를 하는 데)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을 선택한 것 아닌가. 그런 게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희생자 추도예배를 드리며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었다.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윤 대통령이 한) 말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좋은 말인데, 저희들이 아쉬운 건 말과 행동이 좀 너무 떨어져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말이 갖고 있는 무게와 가치가 굉장히 작아지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같으려면 이태원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 저희들이 계속 여당의 적극적 태도를 요구하지 않았나. 여당도 좀 태도 변화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태원 참사 피해자 가족분들 중에는 (법안 통과 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걱정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신다”고 밝혔다.

또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이게 조사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정부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라. 그래서 진상규명을 위해서 여러 가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라, 이런 태도들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대통령)이 가장 큰 슬픔을 겪었던 일인 만큼 그런 정도의 자세는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추도예배를 두고 잡음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아니면 서울광장이든, 아니면 성북동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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