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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거짓말 정도 지나치고 조직 전체에 해 끼쳐”
혁신위 ‘대사면’ 추진엔 “신중하게 결정하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자신이 주도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징계 서명 운동에 총 4만여 명이 참여했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제명 결정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30일)까지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4만1348명이 직접 참여해주셨다”며 “지금까지 받은 명단을 당에 제출하고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명예훼손, 강서구청장 선거방해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24일엔 ‘안철수의 혁신, 이준석 제명’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서명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도중 불거졌던 자신의 ‘욕설 논란’을 이 전 대표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하면서 선거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엔 이 전 대표가 자신의 ‘건강 이상설’도 퍼트렸다며 이를 문제 삼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수많은 모욕과 조롱도 대범하게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이번에 나서게 된 것은 거짓말의 정도가 지나치고 내 개인이 아니라 소속된 조직 전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었다”고 서명 운동 이유를 설명하며 “앞으로도 도가 넘는 가짜뉴스나 거짓말에 대해서는 끝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제명을 거듭 주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난 27일 ‘1호 혁신안’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대사면’을 발표하면서 당과 안 의원 사이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안 의원은 혁신위의 대사면 추진에 대한 질문에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책임도 지게 된다”며 “그걸 생각하고 신중하게 잘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당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위 1호안이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이 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께서 이념보다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고,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등용해서 합리적인 국정운영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여당은 정부의 결정이나 정책이 민심과 다를 경우에는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기조의 대전환과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혁신위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이 점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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