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업황BSI 하락 전환…경기침체 속 비제조업 지수 급감
11월 기업경기 전망도 나빠…“불확실한 기조 지속 전망”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종로 일대의 대기업 빌딩 숲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및 경제 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 실적BSI는 70으로 9월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상저하고’ 예상과는 달리 대다수 업황 회복이 힘겨운 양상을 보이면서다. 아울러 내달 기업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 짙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및 경제 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70으로 9월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월(69)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7월과 8월에 떨어졌다가 9월 반등한 BSI는 이달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수다.이 지수가 100이하라는 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10월 전 산업 업황BSI는 일부 제조업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69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전자·영상·통신 장비가 한 달 전보다 3p 하락했으나 화학 물질·제품과 1차 금속이 각각 10p, 12p씩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부진했지만, 화학 물질·제품은 에틸렌 스프레드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확대 기대감에 증가했고, 1차 금속 역시 중국 철강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9월보다 6p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도소매업 부문이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침체 및 수요 감소로 8p 떨어지고, 사업 시설관리 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12p 급락했다. 정보 통신업은 게임 이용자수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6p 하락했고,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며 4p 내려갔다. 비제조업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을 두고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원인이 있는 것 같다"면서 "도소매·서비스 업종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많이 나왔다. 경기 둔화와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다음달 체감 경기는 사정이 더 나쁘다. 11월 업황전망 BSI는 전달보다 4p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월 대비 2p 상승한 69로 집계됐지만, 비제조업은 8p 떨어진 69로 나타났다. 한은은 11월 전망에 대해 "비제조업의 경우 당분간은 큰 변수가 없는 한 계속해서 지금의 불확실성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일어나고 고유가 등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