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지역서 240건, 대전 103건, 세종 27건 등 전국서 신고 387건 접수
중대본 1단계 가동…올해 한반도 발생 지진 87차례 중 5번째로 큰 규모

10월25일 오후 9시45분께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역(이인면 달산리)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 기상청 홈페이지
10월25일 오후 9시45분께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역(이인면 달산리)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 기상청 홈페이지
충남 공주에서 25일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신고가 속출하는 등 이튿날 오전까지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가운데 현재까지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5분께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역(이인면 달산리)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등의 119 신고가 충남 지역에서 240건 접수됐다. 대전에서는 103건, 세종은 27건이 접수됐고 충북 4건과 전북 12건, 경기 1건 등 전국적으로 지진을 감지한 문의가 이어지며 총 387건의 신고가 잇달았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충남에서 5로 가장 높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는 강도다.  대전·세종·전북은 계기진도가 3, 경기·인천·경북·충북은 2로 분석됐다.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흔들림을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였다는 의미다.  지진 발생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흔들하는 느낌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쿵 소리와 함께 창문이 덜덜 떨려서 너무 무서웠다" "큰 소리가 나면서 집 전체가 덜덜 거려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등 놀란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진 당시 외부에 있었다는 20대 대학생은 "친구들과 주점에 있다가 테이블이 갑자기 흔들려  너무 놀랐다"며 "식은땀이 흐르면서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26일 X(옛 트위터)에 "착각인 줄 알았는데 지진인 걸 알게 되니 잠이 안오더라"며 "새벽 내내 뜬 눈으로 지샜다"는 등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0월25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0월25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남도소방본부는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87차례 발생했는데, 이번 지진이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행안부는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취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 1단계는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지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진도 5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동된다. 지진으로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된 것은 지난 7월29일 전북 장수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지진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안전 및 피해 여부 등을 점검하고 현장상황 확인 및 상황관리를 위해 충남 공주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