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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인수가 제시 못할 경우 HMM 매각 원점 재검토?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불발시 혈세 얼마나 들어갈지 몰라”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해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선 낮은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아시아나 이사회를 압박했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공공기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HMM 매각하는 것 우려하는 부분이 많다. 매각 적격인수자 없다고 판단 돼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인가”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적격인수자가 없다면 당연히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추리고 지난달 6일부터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1월 최종입찰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수후보군들의 자금 동원력이 5조~7조원에 달하는 HMM의 몸값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서 매각 무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 회장이 유찰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와 관련해 ‘합병 무산 시 예상되는 피해’를 묻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기존에 투입한 3조6000억원대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투입된 정책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1조5000억원 영구채뿐 아니라 나머지 금액도 항공사 운영을 통해 회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합병이 되지 않으면 회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은 아시아나항공에 3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다 2020년 11월 산은을 통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합병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 화물 노선에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관련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30일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등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알짜 사업인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데 있어 반발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강 회장은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국민의 혈세 또는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이 그런 관점에서도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고,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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