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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제 등 실질 협의 차원 분석…회담 개최시 ‘양국관계 긴장 관리’ 의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달 26일 미국을 방문한다.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측이 이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에서 왕 부장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중 외교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양자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아직 시진핑 주석의 방미와 관련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왕이 부장의 워싱턴행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위한 준비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 9월에는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일간 만나 모두 12시간 동안 양국 관계 현안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내달 11~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무대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대화를 재개하면서 긴장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초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정찰풍선 사태’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했다. 다만 지난 6월 블링컨 장관을 시작으로 상무·재무부 장관 등이 잇따라 방중하면서 고위급 대화가 재개됐다. 이런 차원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개최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자체로 의미 있다는 평가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WSJ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면서도 “회의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미국을 찾은 것은 2017년 4월이 마지막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아직 없다고 WSJ이 언급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나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면서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양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돼도 양국 관계의 근본적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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