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마스 “카타르·이집트 중재…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
연료 제외 구호물품 반입에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10월23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인 여성 인질 요체베드 리프시츠(85·왼쪽)와 누릿 쿠퍼(79). 두 사람은 모두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건강 상의 이유를 고려해 석방됐다. ⓒ AP=연합뉴스
10월23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인 여성 인질 요체베드 리프시츠(85·왼쪽)와 누릿 쿠퍼(79) ⓒ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미국인 인질 2명을 내보낸 지 사흘 만의 추가 석방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카타르·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인 여성 인질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어서 건강상의 이유를 고려했다고 하마스 측은 설명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이 “중재자들과 합의한 절차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두 여성은 이슬람권 구호 단체인 적신월사 측 구급대를 타고 나온 뒤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측에 인계됐다. 적신월사는 성명에서 인질들이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 것을 반기며 “우리의 역할은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의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 TV채널은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2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두 여성의 남편들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언급하며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식량·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로의 전달을 우려하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