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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의도적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서 대규모 살육전 격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밤사이 공격으로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밤사이 공격으로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은 2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를 두고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는 “오로지 반미 선동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장관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근처에 배치한 것을 두고 “전쟁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중동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작은 기회마저 말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향해서도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이 중동사태의 근원을 팔레스타인에 떠넘기며 ‘침략자’라는 감투를 씌우고 있지만, 공정한 국제사회는 이를 단호히 배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장충돌의 직접적 원인은 도외시하고 반미 선동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하마스 무기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확인드릴 내용은 없다”며 “북한이 무기를 수출하거나 지원하는 것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어떠한 국가나 단체도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시도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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