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그룹 차기 총수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2007년 동아일보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2017년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사시키고 신규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정 사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30여 년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오너 경영인 체제의 막이 오르게 됐다. 새 체제 출범에 발맞춰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섰다.
정 사장은 현재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발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분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생산부터 운송 및 활용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국제무대에서의 보폭을 넓히며 그룹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3에서 그룹의 미래 비전을 공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선사·선급과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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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