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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사람 사는 세상’ 청년 언어로 계승하겠다”

“정치권에서 포장을 좀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승부욕인 것 같습니다.” 가감 없이 솔직하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31) 노무현재단 이사에게 직업을 바꿔 정치 분야에 열정을 쏟게 된 원동력이 뭐냐고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저는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승부욕이 있고 심리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정원 심리전을 알게 됐고, 국민 세금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실체를 알고 나서는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당장 선출직을 꿈꾸기보다 한발 물러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이사는 궁극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철학 ‘사람 사는 세상’을 청년들의 언어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연구 중이다. 그는 “양극화 문제 등 기성세대가 풀지 못한 우리 시대의 과제를 최신 버전으로 만든 후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에게까지 닿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예를 들어 10대, 20대들에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라는 게임에 비유해 ‘공정’의 개념을 설명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는 조만간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알리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전국의 청년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를 게임 철학에 비유해 설명하는 책도 쓰고 있다. 그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던 저는 1:1 경쟁인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이길 수 있었지만, 공동체주의 성향이 강한 롤 게임에선 이기기가 힘들었다. 정치는 협업이고 연대를 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롤의 세상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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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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