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미래에 누릴 상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싸우겠다”
“가장 왼쪽에 선 사람이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상상력을 부여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권수정(50) 정의당 강서구 지역위원장에게 한국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냐는 질문을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이다. 그는 “저희가 예전에 싸웠던 것들이 지금의 상식이 된 것”이라며 “나중에 국민이 누릴 상식이라는 것을 지금 만들어내기 위해 싸우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부연했다.
권 위원장은 10월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불렸던 이번 선거에서 1.83%의 득표율을 얻었다. 진보진영의 권혜인 진보당 후보(1.38%), 김유리 녹색당 후보(0.21%)보다는 높았지만, 당의 목표였던 5%에는 크게 못 미쳤다.
권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많이 아프다. 한국 사회에서 정의당이 20년 넘게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온 대표적 정당인데, 국민으로부터 이 정도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반성의 지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 정치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결하는 정치 현실은 국민의 삶을 국회나 의회 내 정치가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정의당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정치를 통해 누려야 하는 다양한 혜택을 못 받고 있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항공 승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01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20년 넘게 진보정치를 위해 힘써왔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 정의당 대의원, 서울시의원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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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