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아이들 안전 위해 정치하는 경주의 어머니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를 정치로 이끈 건 2016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부상자 23명에 재산 피해는 5000건을 넘어섰다. 당시 집이 흔들리는 걸 느끼고 부랴부랴 아이들을 찾아 유치원으로 뛰어간 정다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자녀 중 한 아이는 마당에, 한 아이는 교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매뉴얼이 없어 각반 담임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대피한 것이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정 전 부대변인은 오로지 아이들 안전을 위해 학부모들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 시민단체에서 일했고 지진 대응 모자와 구호용품을 지급받는 등 성과도 냈다. 시민단체 활동만으로는 제도를 구축하는 데 미흡하다고 느껴 민주당에 입당했고 2년간 경주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시민단체 활동가와 정당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정당 안으로만 들어가면 바깥에 귀를 못 기울이고 시민단체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깨달음에서다.
정 전 부대변인은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주에서 민주당은 선거제도가 바뀌거나 비례대표가 되지 않는 한 당선이 불가능하다”며 “정치 운동가이거나, 한 줌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정치 건달의 당선이 아닌 건강한 정치인의 당선을 위해서라도 정치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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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