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수저’는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무급 인턴(정병국 의원실)을 시작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실에선 정무비서, 권영세 의원실에서는 정책비서로 일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돕는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인수위 비서실을 거쳐 최근까지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었다. 그는 “이제 직접 나설 준비가 됐다”고 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34) 전 행정관의 이야기다.
정치의 우여곡절을 모두 본 그다. 왜 정치를 하려 할까. 그는 “2017년 정치권에 입문할 때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해”라면서 “5년간 정치가 후퇴하고, 국민 분열과 양극화 심화는 물론 외교적 고립과 부동산 붕괴 등 수도 없는 폐단을 목도하며 결심했다”고 했다.
그럼 어떤 정치를 하려는 걸까. “구태와 낡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며 “노회한 정치를 타파하고 기존 정치의 판을 바꾸고 싶다. 특히 보수의 민주화 역사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아울러 그는 ‘정당의 사유화’와 ‘팬덤정치’ ‘정치 양극화’ 등을 지적하며 내년 총선 이후에는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과 함께 정치 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YS가 7선을 한 부산 서·동구에 도전한다. 그는 “부산이 제2의 도시라는 말은 옛말”이라면서 “제2의 도시는 경기에 내줬다. 특히 서부산권은 경제적으로 발전이 거의 없다. 세부적인 지역 과제 발굴을 통해 부산시, 나아가 국가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물적으로도 여당의 김세연, 야당의 김해영 이후 새로운 인물이 부산에 없다”며 “부산의 신선한 새바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YS의 손자라는 꼬리표가 부담이 되지 않을까. 그는 “긍정적 부담이다. 할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면 안 되니 더 잘 해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정치인 김인규로 부산 지역 구민들과 국민들께 평가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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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