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인터뷰] 유튜버 김한솔씨(30) “장애에도 잘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장애를 가졌지만 각자만의 방법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눈이 안 보이는 삶이니까 맨날 울고 누워있고 우울해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려고 했다. 사실 장애가 없어도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조금씩 다 다르지 않나.”
채널명 ‘원샷’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상의 어둠을 꿀꺽 삼키겠다는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어둠은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사회다. 그걸 삼켜내고 모두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자유로움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짓게 됐다.”
《우리들의 블루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장애인을 다룬 드라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미디어가 장애를 다루는 방식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은데.
“두 드라마 모두 장편인 데다 인기 있는 시간대에 편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전에는 장애인 소재의 드라마가 나와도 ‘언제 이런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두 드라마 모두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 않았나.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는 장애를 가진 당사자가 배우로 참여했다는 게 가장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두 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장애인들이 나오길 바란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나.
“과거 ‘맥도날드’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영상을 찍었다. 키오스크는 장애인들에게 엄청난 장벽이다. 영상이 나간 후 내년 1분기까지 모든 맥도날드에 ‘말하는 키오스크’가 생기게 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다. SKT에서도 인공지능을 개발해 시각장애인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것이 순식간에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유튜버로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을 알렸을 뿐인데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셨기 때문에 사회도 함께 바뀌는 것 같다.”
인간 김한솔의 목표는 무엇인가.
“훗날 복지재단이나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 돈이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어떤 삶을 살아야 모두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게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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