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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한·중·일 경제 협력의 가능성은 여전”

박진 외교부 장관(중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3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중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3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말 4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일 양국이 미국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한국과 일본을 가리켜 ‘미국의 지역 속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지난 3년 동안 일본과 한국 사이의 긴장 해빙은 미국을 만족시켰고 중국에 맞선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도 힘을 보탰다”며 “반면 중·일, 중·한 양자 관계는 미국의 지역 속국 노릇을 하려는 일본과 한국의 의지 때문에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미국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두 해 연속 참석하는 등 나토에 더 가깝게 기우는 중”이라면서 “두 나라는 대만 문제나 반도체 산업 등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긴밀히 따르고 있다”고 견제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이 신문에 “미국은 동북아 3국이 손을 잡고 협력하는 것을 확실히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한국의 정치인들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고, 그들 내부에서의 중국에 대한 입장 불일치를 해결해야 하며, 외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중·일 세 국가가 경제 협력의 가능성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즈강 헤이룽장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대(對)일본·한국 관계에는 적신호가 켜져 있지만, 경제적인 수준에서 협력은 곳곳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협력이 고위급 협의의 주된 내용이 되고, 3국 간 연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차오 역시 “동북아에서 가장 큰 세 경제체의 대화 재개는 세계 경제 회복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한국이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한·중·일 협의체 재가동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내 고위급 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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