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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적 적자 6조3000억원 육박…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1분기 저점 지났다 판단…하반기 고부가가치 판매 증가 전망”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조8821억원어치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조8821억원어치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도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을 빗겨나가지 못했다. 회사는 2분기에 3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조단위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감산효과가 본궤도에 오르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조8821억원어치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같은 기간 47.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앞서 1분기에도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3분기(-240억원) 이래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이후, 3분기 연속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해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분기에 D램·낸드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특히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1분기 대비 상승한 점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PC와 스마트폰 시장 약세로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용으로 쓰이는 고가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며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는 회사의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과 맞물리며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감소, 영업손실률을 1분기 67%에서 2분기 39%로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 세계 AI 서버 수요 확대와 엔비디아의 HBM 채용 확대 계획으로 SK하이닉스의 DDR5와 HBM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을 적층해 현존 최고 용량인 24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하고, 2026년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할 계획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사 투자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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