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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10명 중 9명 구조…갇혀 있던 여아는 2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

6월30일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집 안에 갇힌 14개월 여아가 구조 활동 2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6월30일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집 안에 갇힌 14개월 여아가 구조 활동 2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14개월 된 여아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3분께 경북 영주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일가족 10명 중 9명은 산사태 직후 대피하거나 소방 당국에 구조됐지만, 집 안에 있던 14개월 된 아이는 붕괴된 구조물과 토사 등에 매몰되면서 즉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77명, 장비 26대를 투입해 2시간 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고 아이는 오전 7시께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매몰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과 경북 등지에서는 토사 유실, 사면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248가구 35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 207가구 303명, 경북이 37가구 42명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토사유출 1건(강원), 도로·교량 유실 3건(경북 2, 전북 1), 도로사면 유실 2건(경북), 하천제방 유실 2건(경북)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붕괴 1건(경북), 주택 파손 1건(전북 1), 주택 침수 21건(경북 12, 전남 7, 전북 2), 상가 침수 4건(충남 1, 전북 3)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에서는 185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현재 국립공원은 다도해, 무등산, 지리산 등 18개 공원 453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80곳, 하천변 산책로 27곳(서울) 등도 통제됐으며 풍랑으로 울릉∼독도 1개 항로 여객선 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도산지, 전라권,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북부, 강원도, 경북북부,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호우 경보는 경북 2곳과 전남 1곳에 발효됐다. 호우 주의보는 전남 22곳·전북 14곳·경남 11곳·경북 6곳·제주 산지·광주 전역에 발효됐다. 호우 예비특보는 이날 오전 6~9시 제주 남부, 오전 6시~오후 12시에는 경남 1곳과 부산 전역에 발령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32.0㎜, 강원 영월 137.6㎜, 충북 영동 112.0㎜, 충남 태안 99.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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