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상승…아직은 하락 전망이 우세
최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에 해당하는 '선도아파트'의 가격이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파크리오',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 엘스'와 서초구의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이다.
29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51% 하락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는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낙폭이 줄고 있으며 이달 0.87% 하락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역시 4개월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8%, 0.03% 하락했다.
낙폭은 줄지만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15일 조사 기준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88.97로 지난달(88.88)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지수가 첫 하락 전환한 뒤 10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다 이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은 이 지수가 가격 변동의 영향을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과 서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대단지 아파트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주택 매매가는 0.58% 떨어져 전월(-0.78%)보다 낙폭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23%→-0.79%)와 인천(-1.01%→-0.59%)의 주택 평균 매매가도 일제히 낙폭이 줄면서 수도권(-0.67%) 하락 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경우 전월(-0.79%)보다 낙폭이 감소해 0.67% 하락했고 기타 지방(세종시와 8개도)은 0.36% 떨어졌다.
일부 인기 단지의 매매가격은 이달 상승전환했지만 여전히 매매가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85에서 이달 91로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달 83에서 92로 올랐고, 경기(88→96), 인천(86→91)도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세종(103), 충북(100)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해 0∼200 범위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할수록 2∼3개월 후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높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