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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끊은 채 5·18 기념식, 노무현 서거 14주기 불참
측근 “종교 활동하며 안산에서 자숙…사퇴 생각 無”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코인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른바 ‘코인 논란’이 불거진 후 정치권의 관심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 근황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나간 김 의원이 소수 측근들에게만 행선지를 알린 채 두문불출하면서다. 다만 김 의원 개인을 겨냥했던 논란이 이른바 ‘이재명 불법대선 자금’ 등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이에 야권 일각에선 조만간 김 의원이 침묵을 깨고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위믹스 코인 60억원 어치 등을 보유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상임위 활동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의혹 등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자 탈당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5일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9일만이다.

당시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하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묻고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4일 뒤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보좌진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기간 김 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처럼회’ 회동과 친이재명계 사모임 행사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김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안산 단원을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안산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탈당 후 여의도 의원회관 대신 자택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만 찾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또 천주교 신자인 김 의원은 5‧18 당시에도 천주교 성당을 찾아 기도하며 참회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야권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세례를 받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며 “당이나 측근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신부님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의원으로서는 광주와 봉하마을을 찾아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유족들이 아닌) 본인에게 쏠리니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김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불법 대선자금’ 등 추가적인 의혹 제기에도 ‘억울함’을 표하면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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