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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가결…오는 7일 발대식 시작으로 ‘준법투쟁’ 등 강도 올릴 듯
“조합원 희생 배반한 회사에 분노…향후 파업까지 고려 중”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임금 인상률을 놓고 회사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본격 쟁의 행위에 나설 전망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3일∼28일 총 1095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92.39%(874표)가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조종사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다음달 7일 발대식을 열어 쟁의 행위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오던 캐빈 브리핑,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쟁의 강도를 서서히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도성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기간 임금 삭감을 감내하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항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희생을 배반한 회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준다"며 "사측이 임금 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면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조종사노조가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쟁의행위 가결로 이끌어 간 것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회사는 노조와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나 노사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팽팽한 이견 대립으로 매번 결렬돼 왔다. 조종사 노조는 10%대, 사측은 2.5%의 임금 인상률을 고수해서다. 결국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까지 사안을 끌고 갔지만 지난 24일 지노위는 '조정 중지'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렸고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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