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최 다국적 훈련 참가…국방부 “외국항 입항시 그 나라 상징 깃발 달아”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한국 주최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하나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항에 입항했다.
한국은 오는 30일부터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회의 개최에 이어 31일부터는 해양차단훈련인 ‘이스턴 엔데버23’을 주관한다. 이스턴 엔데버 23에는 미국 해군 이지스함인 ‘밀리어스’ 등을 비롯해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인 ‘하마기리’, 호주 해군 호위함 ‘안작’ 등이 참여하며 이날부터 부산항에 미리 입항해 예행연습 등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6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자위대 호위함이 이달 말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는 해상훈련에 참가하면서 욱일기를 닮은 해상 자위함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위함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 종류의 하나로 1954년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자위대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하고 부산항에 등장함에 따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이 해상자위대에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하자 일본은 이에 반발해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욱일기 게양은 양국 관계의 민감한 사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하고 방한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는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세계적으로 통상되는 공통적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