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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판매신용 사상 첫 동반 감소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53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3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올 1분기(1~3월) 가계 빚이 직전 분기 대비 14조원가량 줄어들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폭의 감소세다. 대출금리 상승과 부진한 부동산 시장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이 동반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 대비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당시 3조6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다. 가계신용을 구성하는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3분기(-3000억원), 4분기(-7조5000억원)에 이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상품별로는 기타대출이 15조6000억원 줄었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신규 대출이 줄고, 연초 상여금을 이용해 기존 대출을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 지난해 4분기(4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책모기지 취급 증가와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개별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었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114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고 무이자 할부 혜택이 축소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작년 4분기 178조4000억원에서 1분기 175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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