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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강성 팬덤’ 청산 촉구…고민정 등 친문계도 가세
친명계·개딸, “‘대의원제 폐지’로 당원 권한 더 키워야” 주장
비명에 친문까지 “팬덤 문제, 이재명이 나서야”
민주당은 김남국 사태를 계기로 또 한 번 ‘강성 팬덤’ 논쟁이 불타오르는 모양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이 김 의원 사퇴를 요구한 청년 정치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좌표 찍기’ 공격에 나서면서 논쟁은 본격화됐다.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들이 먼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강성 팬덤을 끊어낼 유일한 인물로 이재명 대표를 지목하며 이 대표를 압박해나갔다. 특히 김남국 의원을 지속적으로 비호‧응원하고 있는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지목하며 이 대표가 이장직을 내려놓고 이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성 팬덤과 절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성 팬덤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끊어내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 70%는 쓰레기”라고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김종민 의원도 이른바 개딸들의 공세를 “욕설과 협박으로 주저앉히려는 명백한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하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주당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지금 상태를 방치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압박했다. 친문계 의원들까지 팬덤 비판에 가세했다. 대표적으로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며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지르고 민주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을 ‘8적’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옆에 있던 이재명 대표의 표정은 굳어졌고, 온라인상에선 즉각 고 최고위원을 향한 개딸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최재성 전 민정수석 역시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민주당의 제일 큰 문제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라며 “사법리스크라는 한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아쉽다”며 목소리를 더했다. 당내 ‘팬덤 청산’ 목소리가 강해질수록 해당 의원들에 대한 개딸들의 공세도 함께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엔 이른바 ‘수박’ 의원들을 출당‧제명해야 한다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 지도부에서 도입한 민주당 청원 시스템에도 “동지에게 내부총질을 일삼는 이원욱 등 민주당 정치인을 규탄한다”는 등의 청원이 늘어나고 있다.“당원 힘 키우자” 목소리에 이재명 화답?
그런 가운데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친명계 의원들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건 바로 ‘대의원제 폐지’다. 현행 대의원제는 대의원 1명의 표가 일반 권리당원 60명의 표 가치를 갖고 있다. 이를 1대1의 가치로 조정해 표의 등가성을 보장하자는 게 친명계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대의원제 폐지를 외치는 표면적인 계기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었다. 막강한 대의원들에 좌우되는 ‘돈 선거’를 근절하기 위한 혁신 방안으로 대의원제 폐지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권리당원들 가운데 개딸들의 비중이 많은 만큼, 이들의 영향력을 높여 ‘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해 민주당 게시판과 청원에 ‘대의원제 폐지’ 촉구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의원제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은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당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이 대표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친명계의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로 구성된 ‘민주당 혁신행동’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왜곡시키는 대의원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대의원제 폐지 요구를 공식화했다. 당원의 영향력을 둘러싸고 당내 시각차가 날로 극명해지는 가운데,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하는 이 대표로서, 어느 한 쪽 손만 들어주기 부담일 거란 관측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비명계를 향한 당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당원들이 ‘수박 7적’ 포스터를 제작하고 비명계 의원의 집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벌이자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격”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이 대표 메시지의 효과는 전혀 없게 됐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경고가 늦을 만큼 늦었고 그 수위도 매우 약하다고 지적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말로만 몇 번 자제를 요청하고, 평소와 똑같이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하며 개딸들과 소통하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며 “이 대표가 정말 이들을 끊어낼 의지가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재 당내 새로운 혁신기구를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기구 구성과 혁신안 논의 과정에서도 역시나 팬덤 청산과 당원 권한 강화 주장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22일 이 대표는 대의원제 폐지 등을 건의하는 당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만남에서 “정치 영역에서 공정성이라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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