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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정용진 지분 매각 후 주가 급락
“배당성향 50% 상향해 피해 보상해야”

광주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광주신세계
광주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 소액주주들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광신소권)은 오는 3월 개최하는 제28기 정기주총에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30일 밝혔다. 광신소권의 주주제안 내용은 △주당 3750원의 현금배당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추천 등이다.

광신소권은 “2021년 9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세계 간의 주식 처분 및 취득과정에서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명목으로 이득을 봤다”며 “하지만 소액주주는 광주신세계 주가가 폭락해 재산상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가 훼손된 상태로 있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증여세 마련을 목적으로 보유 중이던 광주신세계 주식 83만3330주(52.08%)를 신세계에 전량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약 40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신세계 주가는 15% 이상 떨어졌다.

광신소권은 “광주신세계와 관련한 대주주간의 매매과정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로 인한 심각한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며 “심적고통을 받고 있는 소액주주를 대변해 2021년 10월부터 여러 차례 전화, 면담, 주주서한 등을 통해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주제안은 김남훈 광신소권 대표의 명의로 이뤄졌고, 90여명의 소액주주가 참여했다. 김 대표는 총 주식수량 8만250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로 주주제안을 위한 요건인 전체 지분의 1%(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광신소권은 “2021년 1월에 갱신된 신세계와의 경영 수수료 계약(종전 순매출액의 1.3% → 현재2.0%)도 한번에 53.8%나 인상한 점도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익이 상충하는 부분” 이라며 “이사회가 절차를 준수하고,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였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광신소권 측은 소액주주의 피해를 감안해 광주신세계 이사회에 주당 375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했다. 김남훈 광신소권 대표는 “지난해 광주신세계가 6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책정해 현금배당금을 산출했다”며 “대주주간의 지분 거래로 인한 소액주주의 재산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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