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현일 경북 경산시장 “발탁 승진제 도입으로 공무원 조직에 역동성 불어넣을 계획”
“아웃렛 유치하면 5000억 부가가치 창출”
2022년 한 해를 보낸 소회는.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뛰어왔다. 취임하자마자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지금 되돌아보니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다녔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려고 분야별 소통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항상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단 한 분의 시민도 소외받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시민 못지않게 공무원과의 소통을 유난히 강조했는데.
“시정은 혼자 할 수 없다. 공무원들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300여 명의 공무원과 함께해야 한다. MZ세대인 젊은 공무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직원 차담회를 실시했다. 또 그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애로점과 건의 사항, 모범 사례 등 시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간부 공무원만 참여하는 업무보고도 올해부터 젊은 공무원들이 부서 업무를 직접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업무 처리에도 모든 공무원이 열린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근무 분위기를 조성했다. 앞으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의견을 소신 있게 표현하는 등 직원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힘쓰겠다.”
‘발탁 승진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옛말에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이 있다. 1300여 명 시청 공무원이 활기차고 신바람 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예측 가능하고,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중요하다. 특히 열심히 일하지만 빛나지 않는 ‘인사 사각지대’가 있는데, 이를 찾아내 발탁 승진제를 도입하겠다. 주무국의 주무팀장이 무조건 승진하는 관행을 깨고, 일을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면 연한에 상관없이 승진시켜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예산을 넉넉히 지원해 공무원들이 공연도 한번 펼치고, 일과 후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도록 복지도 챙기겠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아웃렛을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올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웃렛 유치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에 위치했으며, 2012년부터 115만 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와 지역 청년을 포함한 유능한 인재의 유출로 지역 기업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거·관광·문화·서비스업이 접목된 혁신성장 복합지구를 개발해야 한다. 경산시는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에 5만여 평 규모의 대규모 아웃렛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2000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시민 안전을 위한 경산시만의 비책이 있다고 들었다.
“모든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시정 목표로 세웠다. 경산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스마트 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범죄와 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실시간 대응능력을 높이고, 산불대응센터 구축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등의 정비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깨끗한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ICT 기반 상수도 관망 관리체계를 완성하겠다.”
청년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경산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은 무엇인가.
“경산형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면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경산시는 지식산업지구와 창업열린공간을 전국 최초로 동시 건립하는 임당 유니콘 파크를 ICT 창업 허브로 조성한다. 이곳에 청년지식놀이터와 산학융합지구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청년 창업·문화 벨트를 구축할 것이다.”
“ICT 사업과 기반 사업에 예산 집중 투입”
균형 잡힌 경산 발전을 강조했는데.
“그렇다. 와촌~남천을 잇는 종축 고속화도로를 개설하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과 경산역 KTX 증설을 하루빨리 확정 짓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를 실현해 교통이 안정되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경산을 만들고 싶다. 일상 속 행복이 보장되고, 머물고 싶은 경산 구현에도 힘쓰겠다. 경산시는 상방공원과 함께 도심공원을 확충하고, 남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새로 단장한다. 또한 진량읍·중산지구에 조성 예정인 공공도서관이 지역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023년 예산 운영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따라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당장 시급한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 장기적으로 경산시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ICT 사업과 기반 사업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능동적 복지 구현이 여전히 중요한 때라는 지적이 이어지는데.
“경산시는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 현장 중심의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하겠다. 무엇보다도 육아종합지원센터-청소년수련관-자인노인복지관으로 이어지는 연령별 복지 서비스 거점 조성을 통해 ‘지켜주는 행복복지’ 실현을 앞당기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로 힘든 시기에도 시정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고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도가 부족하리라 생각한다. ‘우보만리’의 신념으로 뚜벅뚜벅 우직한 마음으로 처음 가졌던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